검군전,후 연극 관람 후기



검군전, 후 

이 극은 '대기업 서비스센터 비정규직원들에게 가해진 도심 한복판에서의 얼차려'가 주요 핵심이다. 시대의 부조리함을 극으로 보여주며 '내부고발이 아닌 공익신고'라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내부고발자의 그 의도운 도전이라는 내용으로 팜플렛에 설명된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추가로 언급되어 있다.

- 이지문 중위의 군 부재자투표 부정 고발

- 이해관 노조위원장의 세계 7대 경관 전화투표 의혹 제기

- 안종훈 교사의 사학비리 고발


이런 형태의 사회문제를 표현하는 예술장르가 재단의 창작활동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시민들에게 다가 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멋지다. 극에 대한 평가 또한 배우자들의 연기나 공간 구성, 장비 운영 등 연말에 보았던 몇개의 문서 중에서 최고라고 평가된다. 사측 변호사를 맡았던 차병호씨의 연기는 잠재되어 있지만 악의 편에서 화려한 말과 얇지만 무거운 무언가 암흑스러운 매력적인 대사 브리핑이였다. 다른 분들의 연기 또한 정말 연기력은 최고다, 극의 몰입감이 극대화 된다라는 평을 남기게 해주셨다. 하지만 역시나 차병호씨는 이번 극에서 사측 변호사 뿐만 아니라 연출까지 맡으셨다. 직접 극을 구성하며 극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가장 큰 인상과 깊이있는 여운을 남겨주시지 않았나라고 생각된다.



검군전이라는 이야기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로 궁중의 비리에 대한 내부고발의 이야기이다. 검군이라는 대사의 관등을 가진 한 사람이 있었다. 건복 44년에 서리로 흉년이 들었고 다음해 큰 기근이 있었고 백성들이 어렵게 되고 나라에서도 어려움에 궁중의 사인들이 같이 모의하여 곡식을 훔쳐나누어 가지기로 하였다. 하지만 검군은 홀로 곡식을 받지 않았고 사인들은 검군을 죽이기로 모의하였다. 한 친구가 '왜 관에 고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하였고 이에 검군은 "자기가 죽는 것이 두려워 많은 사람들을 죄인되게 한다는 것은 인정상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이에 친구는 다시 '왜 도망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저들이 잘못되고 내가 바른데 도리어 내가 도망한단 말인가. 장부의 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였다. 결국 사인들에 의해 죽게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군자가 말하기를 "검군이 죽지 않을 일에 죽었으니 태산보다 흥모를 더 중히 여긴 자라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1) 김기홍, 새롭게 쓴 한국 고대사, 역사비평사, 1993 



검군전 평점 : 4.0점

삼국시대의 검군 이야기를 빌어, 2015년 현재의 동시대의 비리를 폭로하는 극, 스토리부터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있는 흐름에 아쉬울 틈이 없이 시간이 흘러갈 것이다.



by 춤추는 공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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