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도서 2 ] 회장님의 글쓰기

몇년 전에 알게 된 좋은 책이있다. 책 제목은 참 강렬한 듯 심플하면서 단순하다. 


'대통령의 글쓰기'


역대 대통령들의 연설 비서관으로 일하며 대통령들의 연설과 글, 말에 대해 다룬 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가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 일부 다루고 있다. 몇번은 읽은 책이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고 글이 마음을 울리고 무언가 감동을 주는 책, 나만의 베스트 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강원국 선생님이 이번에는 2번째 책을 출판하셨다. 제목은 


'회장님의 글쓰기'


정말 시리즈 같은 느낌이다. ㅎㅎ 다만 내용면에서는 구도가 조금은 다르다. 전작은 글에 대해 대통령분들의 연설, 말씀, 그리고 비서관의 헤프닝이나 스토리가 중심이되어 연설문이나 말, 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이번 책은 조금 다르다. 

1장은 회장으로 대변되는 '상사'라는 대상의 심리, 2장은 말하기를 포함한 소통의 이야기, 3장은 상대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와 글쓰기, 처세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 4장은 필자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 이렇게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 도서에서 상사의 생각이라니?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들다가도 생각해보면 우리 삶에서 앞으로 만나고 가장 잘 대처해야 할 사람이 '상사'이다. 가장 높은 상사인 '회장'부터 바로 직속 '상사'까지 그 분들의 생각과 마음에 맞춰서 생활을 하고 업무를 하며 한 발 앞서 갈 수 있다면 조금은 편안한 삶이 되지 않을까? 





주관적 관점에서 중요한 섹션의 타이틀을 몇개 걸어보면 다음과 같다.


1. 통하는 보고서를 위한 상사 심리 탐험

- 주파수 맞추기

- 디테일과 쫀쫀함


2. 소통으로 형통하라!

- 반복 : 항상 처음처럼

- 설득 : 카산드라의 저주

- 잡담의 기술 : 택시기사를 본 받아라. 

- 말의 전략 9가지

- 비판은 트로이 목마를 타고,


3. 마음을 놓친 달필은 졸필보다 못하다.

- 대화자료 만들기

- 개발자가 보도자료 글쓰기

- 스토리

- 글쓰기, 말하기의 매력


4. 강상무는 어떻게 글쓰기로 임원이 되었나?

- 글쓰기 5단계

- 글쓰기 기본

- 글쓰기 필살기

- 책을 써라

- 글쓰기 10 메소드


'디테일과 쫀쫀함'에서 회장은 자신의 회사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간섭하고 관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회장은 쫀쫀하게 된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묵이식지 : 말은 하지 않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묵이식지처럼 조금 더 담대하게, 알아도 모른체해야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는 것은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장은 대리가 되고 대리는 사원이 되어버린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잡담도 기술'이라는 섹션이다. 본 서에서는 택시기사를 본 받아라는 말을 하고 있다. 실제 저자가 겪었던 회장님과의 2시간, 내리면서 회장님이 말씀하시던 '강상무, 잡담도 기술이야'라는 일상 스토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저도 방학때마다 인턴을 가는데 정말 말 수가 전혀없다. 대외활동을 그렇게 많이 하고 사람을 수십, 수백명 만날 때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청년이고 주말에는 이벤트 사회자로 말 하나로 사람들을 휘어잡는다. 그런데 회사가서는 한 마디로 하기가 어렵다.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어려움, 직장에 대한 적응 등의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잡담도 기술이라는 말처럼 상사분들과의 코드도 맞추고 여러 주제를 준비해서 조금 더 친근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아니면, 업무적으로라도 인턴이 아닌 조금 더 전문적인 역량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비판'은 트로이 목마를 타고 - 회사에서 비판 잘해 영웅 되는 방법, 이 부분은 참 묘했다. 회장과의 관계나 직급적인 위치가 비판가능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중요성도 있지만 비판을 하기에 앞서서 합당한 이유, 자신의 영역에 대한 확실한 업무능력도 필요하다. 정말 여러가지로 완벽함을 요구하니 참 회사생활은 힘들어 보인다.


이 책은 글쓰기라는 부분 외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부분에서 많은 노하우와 도움을 주었다. 한 번 더 읽어봐야 겠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한다.



[ 회장님의 글쓰기 일부 참조 ]

말하기, 글쓰기의 매너 - '매너 꽝'에서 '매너 짱'까지

p.282 ~ 

직장에서 말과 글은 '분위기'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 같은 말이라도 분위기가 좋으면 순풍에 돛을 단 배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폭풍우를 만난 난파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조직 구성원들의 태도, 즉 매너가 결정한다. 

매너를 5단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상식 단계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단계다. 초등학교 도덕책에서 배운 공중도덕과도 같은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안 하면 욕먹거나 왕따 되기 십상이다. 이것은 잘 지켰다고 해서 남을 기분 좋게 하거나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안지키면 남에게 폐를 끼치고 불쾌하게 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문제가 있으면 보통 '몰상식, 몰염치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2단계 : 에티켓 단계

일반적인 매너와 가장 가까운 단계이다. 화장실에 문을 노크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문을 두드릴 때 점잖게 세 번을 두드리느냐, 아니면 쾅쾅 소리를 내며 두드리느냐 하는 것은 '에티켓'차원이다. 

레이디 퍼스트나 약속시간에 늦지 않는 것 등은 작은 일 같지만 상대에게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 단계를 잘 못하면 '버릇이 없다', '사람을 무시한다', 예의가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3단계 : 배려단계

내 생각을 고집하기에 앞서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식사하기 전에 손씻는 물이 나오는데 손님이 이 물을 마셨을 때, 주인도 똑같이 이 물을 마시는 경우가 그런 예이다. 물을 마신 사람이 머쓱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배려는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인품'수준이 된다. 


4단계 : 포용 단계

이 단계는 조금 더 적극적인 배려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 단계를 갖추게 되면 '의리 있는 사람', '멋있는 사람'이 된다. 


5단계 : 책임 단계

책임감이 높은 사람은 회사에서 리더가 되고 조직을 이끈다. 오지랖이 넓다고 핀잔을 받기도 하지만, 용기있는 사람이다. 여러 사람으로 부터 신뢰를 얻으며 존경의 대상이 된다. 


당신은 어느 단계까지의 매너를 가지고 있나요?


저는 3까지는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4, 5단계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되겠죠!? 



by 춤추는 공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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