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읽어주는 청년 ] NO.743 오늘은 술_
15년 한 해를 생각해보면 사고에 사고의 연속, 고난의 시기?
정말 오늘은 술!? 이라는 말이 참 많이 생각났습니다.
대학내일 읽어주는 청년 시작합니다~!
오늘은 술 섹션에서 2분의 글이 마음에 와닿듯이 다가왔는데요, 김세림 에디터와 강연주 리포터의 글 먼저 볼께요~!
순하리
그렇게 어른이 된다
김세림 + 에디터
"뭐해?" 목요일 밤 10시. 못 본 지 꽤 오래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인턴으로 일하는 회사에 내일 9시 출근을 해야했지만. 오늘이 지나면 다시 친구를 보기 어려울 것 같았다. " 어디야? 지금 갈게," 반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친구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만났기에 어색함을 떨치려고, 편의점에 들어가 술을 집어들었다. 구하기 어렵다던 '순하리'를 생각지 않게 마주한 우리는 '오늘 운이 좋은 것 같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유자향이 기분 좋게 달았다. 소주라는 사실도 잊을 만큼 술은 부드럽게 넘어갔고, 속에 있는 이야기도 쉽게 풀어졌다. 졸업하고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온 지 1년, 친구는 자신이 원하던 방송의 막내 작가로 들어갔다. 기쁨도 잠시, 선배들에게 치이고 혼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고민이 크다고 했다. '힘들다'고 올라오는 친구의 페북을 보고도 아무 연락도 하지 못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처음 시작한 사회생활에 적응하기가 벅찼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어른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순하리를 한 병 반쯤 비웠을 때 친구가 말했다. "그래도 나 내가 할 수 있는 끝까지 가보고 싶어." 어느새 친구는 나보다 훨씬 어른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어른이 되며 조금씩 맛보게 된 쓴맛을 순하리의 단맛에 녹여냈다. 그날밤, 순하리는 쓴 소주를 넘기기엔 아직 어린 우리가 지친 하루를 털어내고는 다시 일어나도록 함께해줬다. 시간이 지나 언젠가 우리도 쓴 술을 쉽게 넘기는 날이 올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순하고 달달한 이 밤이 좋았다. 어른이 되더라도, 쓴맛이 익숙지 않은 지금의 모습이 영영 사라지진 않길, 그날 밤 너와 함께 잠들며 바랐다.
김세림 에디터의 글이 공감대를 얻은 것은 왜일까? 아마 지금의 힘든 상황이 비슷해서? 어른이 되기 위한 쓴맛, 순하리의 달콤함은 소주라는 쓴 맛을 이겨내게 해준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지금 세상은 정말 뒤숭숭하다. 세월호 사건에 메르스 사건에 항상 이슈와 문제가 매년 발생하고 청년들의 취업률은 날이 갈 수록 높아지며 일자리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 세계 OECD 자살율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미래, 갑을사회로 대표되는 사회구조,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바뀌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런 사회를 탓하기 보단 내 위치에서 꿈을 향해 목표를 향해 꾸역꾸역 한걸음씩 나아가며 세상의 쓴맛, 어른의 쓴맛은 소주 한잔에 털어버리는 것이 현명한 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by 춤추는 공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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