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대 막걸리파전 ] 비오는 날엔 조용한 산장주막.


토요일 늦은 밤이다. 비가 주륵주륵 쏟아졌다. 바로 그쳤다. 날씨가 뭐 이런가 싶다. 

고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기억도 흐릿한 친구, 오랜 고향친구를 토요일 밤 11시에 만났다.

어찌 저찌 1년에 두어번은 만나는 것 같다. 신기한 인연이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하다보니 이 친구 무언가 변했다. 과거의 히스테리한 성격이나 까칠함, 무언가 답답함이 사라진 느낌이랄까? 그렇다. 무언가 있었다. 직장생활 3년차 자그마한 원룸도 있고 건강도 괜찮아졌다. 직장에서의 진급이나 이런 부분이 조금은 아쉽다. 그럼에도 좋은 것은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다는 것이다. 


 나 : 아 그러고 보니 여자친구 이야기 해준다며?

 친구 : "나 내년 3월에 날잡았다."


갑작스런 결혼 소식, 그저 이번엔 묵묵히 이쁜 사랑을 시작했나 싶었다. 헌데 결혼이란다. 하하.

탄탄한 직장, 높은 연봉, 작은 집, 천생연분인 여자친구.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것이지 사귄지 1년이 넘었다고 한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싶다. 



11시에 만나 새벽 2시까지 함께한 장소는 건대 골목에 위치한 산장주막이라는 막걸리 집이다.

토요일 저녁임에도 1층은 바글바글, 2층은 여유있다. 아마 11시라는 시간도 이유가 됬을려나?

해물파전에 막걸리 두 뚝배기, 그렇게 우리의 토요일은 불탔다. 


산장주막 평점 : 3.7점

저렴한 가격대, 괜찮은 맛, 아늑한 인테리어, 맛있는 멸치까지 있다. 비오는 날에 딱 좋은 곳이다. 


위치는 죄송하다. 지도에 뜨지도 않고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다만 조금 많이 걸었다. 그리고 골목이라는 기억이 있다.


글, 사진. 예술을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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